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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앞두고…日총리, 패전 추도사서 13년만에 '반성' 표명

입력 2025-08-15 17:37   수정 2025-08-16 02:00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했다. 오는 23~24일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유화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 패전 80년을 맞아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13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평소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을 언급한 것은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처음이다. 당시 그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필설(筆舌·글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희생을 초래했다”며 “깊은 반성과 함께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이후 이런 관행이 끊겼다. 그는 재집권한 뒤 맞은 첫 패전일인 2013년 8월 15일 일본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준 사실과 반성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날 이시바 총리의 발언에 ‘침략’이나 ‘가해’라는 표현은 빠져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 격)를 거친 ‘전후 80주년 담화’도 발표하지 않았다.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이던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패전일 무렵 각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했다. 이시바 총리도 애초 담화 발표를 검토했으나 옛 아베파 등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 반발을 고려해 보류했다. 그는 향후 개인 메시지를 내는 방안은 고민 중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서 파트너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이처럼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이 대통령의 첫 광복절 경축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추진한 대일 관계 개선 노선을 유지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 아픈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가 간 신뢰가 서로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나은 미래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본다”며 “(이시바 총리가) 반성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양국 관계의 변수 중 하나는 일본 보수파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이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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