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조 전 대표는 수감 242일 만인 이날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남색 재킷과 파란 넥타이 차림의 그는 미소를 지은 채 교도소 문을 나섰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권한대행이 꽃다발을 건넸고 서왕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조 전 대표를 맞았다.
조 전 대표는 “저의 사면은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연신 조 전 대표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그의 등장에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환영 메시지를 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에 “조국 대표의 석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곧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자”고 썼다. 하지만 당 일각의 속내는 복잡하다. 조 전 대표라는 구심점을 찾은 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이 겹치는 호남과 ‘탈환 목표 지역’ 부산 등지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벌일 수도 있어서다. 이에 호남에 지역구를 둔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이 “사랑하면 한집에서 살아야 한다”며 합당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내년 지방선거는 조 전 대표 스스로도 체급을 키울 기회라는 분석이다. 부산시장 또는 서울시장에 도전하거나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등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원내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선거 성적표에 따라 친문계 결집을 등에 업고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치권 평가다.
혁신당 한 의원은 “호남의 조 전 대표 사면 찬성 여론이 높았던 만큼 사면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역풍이 불었을 것”이라며 “당분간 ‘로키’ 행보를 유지하되 지방선거에선 민주당과 단일화가 필요한 곳은 하고 나머진 건강한 경쟁을 하자는 게 당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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