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 임명식엔 보수 야당을 비롯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두 전직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했지만, 이들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국민의힘에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의원 등을 사면 대상자에 포함한 데 반발해 현직 의원은 물론이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도 불참했다. 개혁신당도 마찬가지로 행사에 빠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광복절은 독립유공자의 날인데, 대통령이 임명장을 받겠다고 하면 그들은 병풍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우호 세력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반발해 임명식에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송 위원장에게 임명식 참석을 재차 요청했지만, 송 위원장은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송 위원장은 바로 옆자리에 앉았지만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정 대표가 평소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을 빗대 송 위원장은 이날 “저도 사람하고 대화한다”고 했다.
이날 임명식이 열린 광화문광장엔 오후 8시께 수십 건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김형규/정상원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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