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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밟고 검지 척…‘국제왕따’ 푸틴, 美 의전에 미소

입력 2025-08-16 09:41   수정 2025-08-16 09:42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를 방문하면서 외교 무대에서 오랜만에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수년간 서방 국가들로부터 외교적으로 고립돼 온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는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해 귀빈 대우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놀라울 정도로 환대했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여간 외교적 고립과 제재에 직면했던 푸틴 대통령이 세계 최강대국 수장의 환영을 받는 순간이었다.

이번 정상회담 준비는 다소 급하게 이뤄졌으나 도착 장면 연출은 꽤 신경 쓴 모습이었다. 활주로에는 레드카펫이 길게 깔렸고 그 양쪽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전투기가 늘어섰다.

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푸틴 대통령이 레드카펫을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그를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도 환한 표정으로 검지를 들어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했다. NYT는 "푸틴은 전용기에서 내려 트럼프와 인사할 때 진심으로 행복하고 들뜬 모습이었다"라며 "그렇게 느낄 이유가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푸틴 대통령은 통역사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에 올랐다. 서로 적대적 관계인 두 강대국 정상이 같은 차량에 타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두고 NYT는 "정확히 푸틴이 원하던 이미지였으며 그가 알래스카에서 이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해석했다. 이어 "설령 회담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해도 푸틴은 다시 강대국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에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은 3년 6개월 동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위해 열렸으나 휴전 발표 없이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휴전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일부 지점에서 의견을 같이했지만 주요 쟁점을 전부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산적인 대화 속에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으며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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