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저소득층 복권 구입 비용이 20% 넘게 줄었다. 복권 구매조차 부담이 될 정도로 여건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17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복권을 구매한 가구의 평균 구입비는 7683원으로 전년(7320원)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복권 구매 가구 비중은 10.7%로, 전년 동기(10.1%)보다 0.6%포인트 늘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복권 구입비가 9589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 상위 20%인 5분위(9208원), 2분위(7140원), 4분위(6704원), 소득 하위 20%인 1분위(4252원) 순이었다.
1분위는 전년보다 22.2%, 2분위는 7.9% 각각 감소했다. 반면 5분위가 20%, 4분위 13.5%, 3분위 9.4%로 소득이 높을수록 복권 구입에 더 큰 비용을 지출했다. 저소득층은 생계 부담으로 복권 구매조차 줄인 셈이다. 복권은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다. 통상 저소득층의 구매가 많다는 통념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의 생계 부담이 커졌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은 복권 구매조차 부담이 될 정도로 여건이 악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고소득층이 복권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 경기 비관 심리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소득층의 복권 구매 증가에는 집값 상승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소득만으로는 자가 마련 등 자산 증식이 어려운 만큼 '한탕주의'에 기대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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