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로 극적 승리를 거뒀으나 오심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홈팀인 한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 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전력이 약화된 한국은 숙적 일본에 4연패 중이었는데 이날 오랜만에 한일전에서 승리했다. 80주년 광복절 이튿날인 데다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이 벌어진 곳이라는 특수성까지 겹쳤지만 ‘홈콜’(홈어드밴티지) 논란으로 얼룩졌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과 치른 대회 1~3차전 3연패 뒤 이날 첫 승을 따냈다. 주전 멤버가 빠지고 사실상 2군급을 출전시킨 일본에 고전한 한국은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지만 마지막 5세트에 유독 한국 심판진의 홈콜이 집중됐다.
5세트 초반 1-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자 한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오심이 이어졌다. 일본 세터의 오버넷 판정은 느린 화면상으로는 오히려 한국 선수의 오버넷으로 보였다. 2-5 상황에서 나온 블로킹하던 일본의 넷터치 역시 석연찮은 판정이었다.
5세트 막판 11-10 박빙 상황에서 결정적 홈콜이 나왔다. 한국의 서브가 육안으로도 분별될 만큼 엔드라인에서 벗어났지만 선심은 ‘인(IN)’ 판정을 내렸다. 11-11 동점이 돼야 할 상황이 오히려 12-10으로 한국이 격차를 벌린 것이다. 일본 측은 아웃이라며 펄쩍 뛰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여럿 공유되면서 부끄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건 ‘승부 조작’ 급이다”, “오심이 아니라 ‘작심’한 것”이라거나 “홈콜도 정도껏 해야지”,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