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품목 가격이 5000원 이하.”
이마트가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다이소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이마트도 비슷한 전략을 차용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국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370여개 매장에서 오케이프라이스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서도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280여 개 점포에서 배송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중심으로 구성한 PB 브랜드다. 제품 가격은 880원부터 4980원이다. 모두 5000원 이하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 이후 통합매입을 시작해 가격을 크게 낮췄고, 해외 글로벌 소싱도 적극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와 차별점도 뒀다. 다이소가 생활용품 등에 집중한 반면 이마트는 오케이프라이스 상품의 80%를 먹거리로 꾸렸다.
이마트는 1차로 162종의 상품을 내놓고 하반기에 25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카놀라유·해바라기유 500ml 3,480원, 팝콘 980원, 크리스피 크레페 초코맛 2,980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1~2인 가구에 특화해 소용량·소단량 상품 위주로 제품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용량과 단량을 기존 이마트 주력 판매상품 대비 25~50% 가량 줄였다. 대용량 제품이 많았던 기존 PB인 '노브랜드'와 다르다.
이색 상품과 새로운 조리법을 활용한 상품도 출시한다. ‘5K PRICE 양파칩(2980원)’은 양파 함량이 97%에 달하는 원물 스낵이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처음 판매되는 형태의 간식류 상품이다. 최근 원물을 그대로 담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반영해 개발했다. ‘5K PRICE 닭강정(4980원)’은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취식 가능한 급속 냉동 제품으로,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번 PB론칭으로 이마트는 국내 초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이소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 전 제품 가격이 5000원 미만인 점, 일부 제품은 균일가로 판매한다는 점, 생필품 중심인 점에서 다이소의 전략과 유사하다.
다이소는 초저가, 가성비를 내세워 오프라인 유통 불황에도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이소의 매출은 2020년 2조4216억원에서 지난해 3조9689억원으로 4년 만에 63.8%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38억원에서 3712억원으로 113% 급증했다.
이마트 매출은 2020년 22조330원에서 지난해 29조209억원으로 4년간 3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72억원에서 471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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