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에도 볕이 들고 있다. 대구의 주간 아파트값은 0.07% 하락하며 한 주 전(-0.07%)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성구는 0%로 보합 전환하며 5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핵심 지역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2023년 입주한 수영구 남천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9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3월보다 7000만원 올랐다. 입주를 앞둔 수성구 범어자이 전용 84㎡는 지난 10일 10억7082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도 지난달 26일 16억63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한 달여 만에 1억원 넘게 오르며 2021년 최고가(17억원)에 근접했다.
재건축 기대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해운대구 삼호가든 전용 84㎡는 4일 10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때보다 1억원 올랐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기대가 큰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늘고 있다”며 “핵심지 재건축 가격이 오르며 다른 지역 하락 폭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윤 위원은 “미분양 아파트 매입, 수도권 대출 규제, 지방 지원에 대한 기대 등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외부 투자자금보다 지역 자체적 기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등 임대차 가격 상승도 매매 가격을 올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구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로 보합을 나타냈다. 2023년 10월 둘째 주(-0.02%) 이후 93주 연속 내림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11일 기준으로는 0.02% 떨어졌지만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 부산은 같은 기간 0.04% 올랐다. 윤 위원은 “지방은 전셋값 변동이 매매 가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똘똘한 한 채 선호와 다주택자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이번 대출 규제를 피해 가긴 했지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규제는 그대로”라며 “수도권 수요가 지방으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재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대구 수성구 등 지역에서 주목받는 입지, 재건축 수요가 있는 아파트, 교통 호재가 있는 곳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며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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