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6관왕을 휩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사진)이 오는 10월 30일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지난 6월 토니상 수상 이후 첫 한국 공연이다.공연 제작사 NHN링크는 10월 30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의 1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가장 인간적 감정인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알려진 윌 애런슨과 박천휴가 2014년 함께 만들었다. 2016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다섯 번째 시즌까지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배경과 보편적 주제로 현지 관객들에게도 울림을 주고 있다. 한국 버전이 서정성과 내면의 감정을 강조했다면 브로드웨이판은 재즈풍 음악과 미래적인 무대로 변모했다. 6월에는 미국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을 달성했다.
현재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토니상 수상 이후 더 많은 관객이 몰려 지난 10일 기준 평균 객석 점유율이 102%에 이른다. ‘로봇이 보여주는 인간보다 더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세계 최고의 뮤지컬 시장인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았다.
10주년 공연의 캐스팅 발표와 1차 티켓 오픈은 다음달에 이뤄질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R석 9만원, S석 7만원으로 책정됐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n차 관람’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였던 검증작의 토니상 수상까지 더해지면서 ‘피케팅’이 예상된다. 어떤 배우가 참여할지, 국내 공연에 브로드웨이 버전이 반영될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두 창작진은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두터운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작품에 공감해준 관객, 그리고 처음 이 공연을 만나게 될 관객 모두에게 따뜻한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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