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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잭슨홀 미팅…Fed 통화정책 어떻게 변할까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입력 2025-08-17 17:04   수정 2025-08-18 00:55

미국의 작은 휴양도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는 오는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커다란 변수가 있는 만큼 주 의제인 ‘노동시장 구조 전환’ 외에 많은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1913년 설립 이후 생명처럼 여겨 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을 어떻게 지켜갈지부터 논의할 확률이 높다. 예고도 없던 트럼프 대통령의 Fed 방문, 인사 개편, 금리 인하 요구 등으로 Fed 흔들기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마저 금리를 내리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둘째, Fed 목표 재설정 논의다. 물가 안정을 1선 목표로 여겨온 Fed가 2012년부터 고용 창출을 2선 목표로 추가했다. 하지만 양대 책무의 근간이 된 물가와 고용 간 필립스 관계 약화 등으로 금리 변경에 혼선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통계 작성 여건 변화 등으로 고용지표의 신뢰마저 떨어진 상황이다.

셋째, 경제지표 방식 재점검이다. 이 방식에 따라 통화정책이 운용되려면 경제지표는 현실을 신속하게 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예측 지표도 최소한 추세는 맞아야 한다. 예상치에서 실적치를 빼 백분화한 절대 오차율은 30% 이내에 들어야 한다. 지금은 어느 하나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Fed 내 계량경제팀(Ferbus=FRB+US)의 예측력 제고도 주요 의제다. ‘뉴 애브노멀’(new abnormal·새로운 비정상) 시대에 모델에 의한 경제전망(SEP)은 예측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계열 자료의 연속성이 약해져 가변수(dummy)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측력이 가장 높다는 경기사이클연구소(ECRI)의 큐브 방식 도입 등과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다섯째, 점도표(dot plot)의 유용성 검토다. 트럼프 집권 1기부터 논란이 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의 정치화는 집권 2기 들어 심해졌다. 시장과 경제주체를 안내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금리 변경 의향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트럼프 의향을 반영한다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섯째, 도입 때부터 한시적 성격을 띤 평균물가목표제(AIT) 폐지도 검토된다. 인플레이션 발생 주요인이 총수요에서 총공급으로 바뀌는 과도기엔 특정 시기의 물가를 잣대로 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일정 기간 평균 물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에 따라 도입된 것이 AIT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지도 3년이 돼 간다. 자연스럽게 AIT 폐지를 논의할 때가 됐다.

일곱째,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온 기준금리도 이제는 변경해야 한다. Fed가 기준금리로 삼은 연방기금금리(FFR)의 수수께끼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는데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8%포인트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15년부터 보조 지표로 활용한 익일 환매금리(ON RRP)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여덟째, 지니어스법 통과에 따른 고민 사항도 주된 의제다. 디파이(DeFi)를 전제로 한 스테이블코인이 통용되면 디지털 법정화폐(CBDC)는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다. 폐지냐 병행이냐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뇨리지(seiniorage·화폐발행차익)를 누가 가져갈 것인지 등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홉째, 9월 FOMC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 재개 여부에 어떤 힌트를 줄지도 관심사다. 작년 9월 이후 뒤늦게 추진된 피벗이 올해 들어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따른 명료성(clarity) 문제로 중단됐다. 잭슨홀 미팅 참석자들이 관세 영향을 어떻게 판단할지, 트럼프의 금리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 논의될 의제는 오히려 한국은행에서 더 고민해야 할 과제다.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금리를 포함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자를 비롯한 경제주체들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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