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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후 우울증 앓던 소방대원 실종…메모엔 '미안하다'

입력 2025-08-17 16:51   수정 2025-08-17 18:23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아온 한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발견되지 않아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 모 소방서 소속 30대 소방관 A씨는 지난 10일 새벽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확인된 행적을 보면 A씨는 오전 2시 30분께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와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사라졌다.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는 남동구 서창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포착됐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투입된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은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가족들은 직접 전단을 제작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배포하며 A씨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동생(26)은 "실종 며칠 전만 해도 형이랑 운동하고 치킨도 먹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며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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