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그룹은 울산 및 경남 창원 일대에 깔리는 양자암호통신망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이 일대에 있는 HD현대 계열사는 물론 1200여 개 조선·방산 협력업체를 양자암호통신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양자통신암호망 연결 대상에는 창원에 있는 케이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도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선소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미군 특화 조선소’로 거론된다.
정부가 HD현대그룹을 조선 분야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시범사업을 통해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은 2021년 3월 KT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컨소시엄을 꾸려 울산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와 경영본관, 해양공장을 잇는 9㎞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구축했다. 정부는 HD현대그룹과 진행한 시범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대상을 조선업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수요처로 방산 분야가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실한 보안 기능 덕분에 양자암호통신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지난해 11억달러(약 1조5300억원)에서 2030년 54억달러(약 7조5100억원)로 다섯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미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사안 중 하나는 정보 유출 가능성”이라며 “HD현대그룹이 협력사까지 포괄하는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해 보안 등급을 끌어올리면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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