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트렌비가 올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좋은 중고 명품 거래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연내 글로벌 명품 경매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박경훈 트렌비 대표(사진)는 17일 “올해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지난 3월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발란과 다르게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트렌비는 2016년 설립된 명품 커머스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발란, 머스트잇과 함께 ‘머·트·발’ 3대 명품 플랫폼으로 꼽혔다. 하지만 명품의 인기가 식으며 2022년 882억원에 달한 트렌비 매출은 작년 2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2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트렌비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폭은 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반기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 역할은 중고 명품 거래 사업이다.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가 낮은 신상품 시장과 달리, 중고 시장은 명품 감정과 검수 등의 과정이 필요해 수수료가 높다. 트렌비는 2022년부터 중고 명품 거래 사업을 시작해 경매, 사입, 교환 등으로 확장했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국가에서도 중고 거래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트렌비 거래액 가운데 중고 비중은 약 45%로 올랐다.
중고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감정 시스템인 ‘마르스 AI’로 가품 여부를 판별한다.
온라인 명품 판매가 최근 감소한 것과 관련해 박 대표는 “오히려 거품이 걷히면서 마케팅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트렌비는 하반기 글로벌 경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중고 명품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북미·유럽과 연결하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잘 안 팔리는 대형 가방도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다”며 “한국 중고 상품을 글로벌 시장과 잇는 허브로 자리 잡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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