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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뽑았다가 놀릴라" AI 도입에 고용 리스크…e커머스도 채용 '주저'

입력 2025-08-17 17:48   수정 2025-08-18 01:19

“개발자를 많이 뽑아놨는데 막상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하고 나니 난감해졌어요. 다른 부서로 돌리기도 어려운 데다 해고도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한 중견 시스템통합(SI)업체 대표는 “신규 채용을 늘릴 계획이 전혀 없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AX(인공지능 전환)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삼는 통신사, SI업체에서 두드러진다.

2022년 540명에 달한 SK텔레콤의 채용 규모는 2023년 427명, 지난해엔 379명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89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1.6% 감소한 수치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컨택센터, 단순 개발직,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는 신규 채용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

국내 대표 SI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민간 개발자 육성 기관과 함께 매년 정기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던 사례도 줄었다. 사내에서 단순 코딩 개발자 등의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다. 업계에서는 근로기준법 등을 이유로 기업의 노동 유연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꼽는다. 대형 SI업체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규모로 채용한 인력을 근로기준법상 해고할 방법이 없으니 신입을 뽑을 여력이 없다”며 “여기에 저성장과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쳐 기업들이 과거에 저지른 ‘대규모 채용 실수’를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향은 e커머스 등 자동화 영역이 넓어지는 업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로봇이나 AI를 도입하는 대신 인건비를 지출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지만 AI 전환 트렌드와 현 정부의 노조 친화적 노동정책이 겹쳐 ‘고용 리스크’ 딜레마에 빠졌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지역 고용 창출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처럼 인력 고용 리스크가 커질수록 기업은 경쟁력 강화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AI와 로봇 도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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