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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 2세 "조선총독, 도살자 별명답게 행동"

입력 2025-08-17 17:11   수정 2025-08-18 00:12

배재학당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의 아들 도지 아펜젤러(1889~1953·사진)의 회고록이 처음 공개됐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한 ‘해방정국과 배재학당’ 특별전에서 아펜젤러 2세의 ‘내가 겪은 세 개의 한국’ 글을 17일 최초로 공개했다. 1951년 10월 부산에서 작성된 이 글은 ‘내가 겪은 세 개의 한국’을 주제로 유년기의 한국, 일본의 한국, 해방된 한국을 기록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한국을 “진정한 한국인의 나라”라고 기억했으며 일제강점기를 “주권이라는 환상이 사라진 식민지”로 묘사했다. 또 조선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에 대해 “도살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3·1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과 관련해 “민간인 불량배들의 부추김을 받아 밤마다 시위대에 난입해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총검으로 찔렀다”고 증언했다. 해방 후에는 “해방 한국은 모순과 혼란이 뒤섞인 요동치는 덩어리”라고 표현했다.

이번 자료는 가족이 기증해 2008년부터 보관되다 조사·연구 끝에 공개됐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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