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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판 깔아준 트럼프…"러에 돈바스 넘기면 평화협정 가능"

입력 2025-08-17 17:30   수정 2025-08-18 02:09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은 반전으로 막을 내렸다. 목표한 즉각적인 휴전은커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어떤 제재도 부과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며 평화협정으로 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넘기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푸틴의 제안을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에 전달하며 “러시아에 돈바스 나머지 지역을 넘기면 러시아 군대가 점령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해 신속한 평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에 호응한 트럼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할양을 요구한 돈바스 지역은 2014년 돈바스전쟁이 벌어진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침공 후 줄곧 이 지역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대부분 지역을 확보했지만 도네츠크의 핵심 요충지는 아직 우크라이나군 통제 아래 있다. 루한스크의 거의 대부분 지역과 도네츠크의 약 75%를 러시아군이 차지한 상태다.

유럽은 ‘즉각 휴전’이라는 종전 계획 대신 바로 영토 분할과 종전으로 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일단 호응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핀란드·폴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유럽 각국 정상은 17일 화상회의로 안보 보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가 주도하는 안보유지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미국이 이에 대해 군사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국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조약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러시아의 합법적 우려를 모두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고,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뜻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AF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기로에 선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잘되면 “22일까지 3자 회담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일단 공은 우크라이나에 넘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앞으로의 양상은 크게 나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에 휴전을 거부하는 러시아를 비판했으나 영토 분할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분할을 받아들인다면 3년 반을 끈 전쟁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가 이 방안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다가 JD 밴스 부통령에게 크게 면박당하는 과정이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이번엔 우군이 있을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이 자리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유럽 지도자가 배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을 먼저 설득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도 있다.

외신들은 이번 알래스카 회담을 두고 “푸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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