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 언급해 눈길을 끈다. 단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지 않고 전쟁을 종결하게끔 트럼트 대통령이 유도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15일(현지시간) CBS 방송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솔직히, 만약 그가 푸틴이 침략자인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를 침략자에게 영토를 양보해야 하는 위치에 놓지 않고”라고 전제한 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그 설계자가 된다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 협정의 조건에 ‘휴전’, ‘영토 교환 없음’, ‘일정 기간에 걸쳐 푸틴이 점령한 영토에서 실제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쩌면 이번이 기회일 수도 있다”며 “목표는 푸틴에 대한 항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말 끔찍한 선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민주주의, 우리 자신(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서도 푸틴에게 실제로 맞서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득표에선 앞섰지만 미국 대선의 독특한 방식인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져 낙선했다. 그는 2기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올해 3월엔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해 “멍청하다(dumb)”는 표현까지 써가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이번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고맙다. 다시 (클린턴 전 장관을) 좋아하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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