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작가인 벵하민 라바루트(사진)는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오른 논픽션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국내 독자에게 알려졌다.‘논픽션 소설’은 모순된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사실과 허구, 진보와 파괴, 과학과 인간 사이의 불안하고 모호한 지대를 문학의 눈으로 탐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표현이다.
라바루트는 198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헤이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페루 리마에서 자랐다. 14세에 칠레 산티아고로 이주해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 과학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여러 과학자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된 <매니악> 역시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이론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와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존 폰 노이만, 한국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의 내면과 행동, 그로 인해 격변하는 세계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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