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조기 종료된 가운데, 당시 점심 메뉴로 준비됐던 향토 요리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공개한 국무부 준비 문건을 인용해, 회담 오찬으로 샐러드·메인 요리·크렘 브륄레 디저트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가 마련돼 있었다고 전했다.
메인 메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안심(필레미뇽) 스테이크와 함께 '듀엣'으로 제공될 예정이었던 '핼리벗 올림피아'였다.
흰살생선인 핼리벗(가자미)을 마요네즈 소스로 감싸고 볶은 양파·잘게 부순 크래커를 올려 구운 알래스카 전통 음식이다.
이 요리는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북태평양에서 가자미류가 대량으로 잡히는 점을 고려해 선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제러미 파타키 알래스카 요리 잡지 편집장은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바다에서 뭐가 잡히는지 그려보면 당연히 가자미가 있다. 아마 그래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NYT는 알래스카 주민들이 이 요리에 대한 애착이 크며 지역별로 조리법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에선 초고위급 정상회담에서 다소 소박한 요리가 등장한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파타키 편집장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어느 정도는 복고적 분위기도 있다. 맛은 있다"면서도 "고급 요리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초고위급 국가 행사의 식사 메뉴에서 보게 되니 좀 놀랍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지만 3시간가량의 회담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예정됐던 오찬도 취소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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