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쟁점 법안을 두고 국민의힘과 협상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고 예정대로 (법안 처리는)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는 21일 본회의가 열리면 방송2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노란봉투법, 2차 상법 개정안을 차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모두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에 가로막힌 법안이다.
노란봉투법은 23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하다. 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원청기업은 직접 고용하지 않은 하청 근로자들의 교섭 요구에도 응해야 한다. 재계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원청기업을 상대로 쟁의 행위가 상시 발생해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호소한다. 상법 개정안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계는 상법 개정에 대해서도 “자칫 경영권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차 필리버스터로 대치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시간을 늦출 수는 있어도 법안 처리 자체를 막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 뒤 재적 의원 5분의 3(180석) 이상 찬성으로 종결시킬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이 법안마다 24시간 만에 종결 투표를 한 뒤 법안 표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언론·사법·검찰 3대 개혁 관련 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취임 2주차에 각 개혁과제를 주도할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내에선 특검법 개정안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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