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28일 총 2000억원 규모의 안심통장 2호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된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이다.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인출·상환이 가능하다.
지난 1호는 출시 58영업일 만에 2000억원이 전액 소진됐다. 인천, 대전 등 8개 지자체가 유사 상품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2호는 협력 은행을 기존 우리은행 한 곳에서 카카오뱅크·토스뱅크·하나은행까지 넓혀 총 4곳으로 확대했다. 청년 창업자, 장기 운영 ‘노포’ 사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우대 조건도 새로 마련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조사에 따르면 창업 3년 미만 청년 소상공인의 다중채무 증가율(17.5%)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노포 사업자도 연 매출 대비 대출 비중이 80% 가까이 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세 이하 청년 창업자는 업력이 6개월만 넘어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60세 이상 노포 사업자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제2금융권 이용기관 수가 4곳 이상이어도 신청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4.50%(CD금리+2.0%)로 시중 카드론 평균금리(14%)보다 낮다. 복잡한 서류제출이나 대면 절차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자동 심사로 영업일 기준 하루 안에 대출 승인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소상공인 가운데 △업력 1년 초과 △최근 3개월 매출 200만원 이상 또는 연매출 1000만원 이상 △개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을 충족하는 개인사업자다.
신청은 28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가 운영되고, 9월 4일부터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1호가 단기간에 소진된 만큼 자영업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2호는 조건을 크게 개선했다”며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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