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임금으로 인해 공직 사회를 떠나려는 공무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하 시군구연맹)이 전국 시군구 공무원 19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군구연맹 공무원의 고용실태와 생활실태 연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7%가 ‘낮은 임금’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3.7%가 급여가 낮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은 9급에서 97.6%로 가장 높았고, 저연차일수록 낮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초과근무 빈도는 48.8%로 높은 반면,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 만족도는 14.6%로 매우 낮았다. 또한 업무 성과에 따른 물질적 보상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해 93.2%가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군구연맹 공주석 위원장은 “공무원의 임금체계는 업무와 보상이 반비례하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하위 직급일수록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지만 적은 보상을 받는 불공정한 임금체계”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저연차 공무원 이탈과 관련한 처우 개선을 지시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2027년까지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 원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2.7%~2.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2년 안에 9급 초임 보수가 월 300만 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군구연맹의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치러진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 필기시험에는 11만 9066명이 지원했다. 이는 선발 예정 인원 1만 3596명에 평균 경쟁률 8.8대 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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