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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 캄보디아 오지 지뢰 제거 나서…"전쟁 상처 보듬고 희망 심어줘"

입력 2025-08-18 15:32   수정 2025-08-18 15:34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NGO) 굿피플이 2027년까지 35만달러(약 4억8000만원)를 들여 캄보디아 농촌 지역 곳곳에 묻혀 있는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선다.

캄보디아 북서부 시엠립주 치크랭군(郡) 스라옹 마을 인근 78만㎡에 달하는 토지 곳곳에 매설된 지뢰와 폭발물 등이 대상이다. 스라옹 마을은 캄보디아 지뢰 제거 정부 기관인 지뢰대응·피해지원청(CMAA)이 ‘지뢰 우선 제거 지역’으로 분류한 곳이다.

캄보디아는 전 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묻힌 나라로 꼽힌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전쟁과 내전으로 국토 전체가 오염됐다. 당국은 내전 이후 최대 600만 개의 지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1992년부터 정부 주도로 전체 24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서 지뢰 제거가 완료됐지만, 시엠립주를 비롯한 10개 주는 여전히 위험 지대라는 설명이다.

매설된 지뢰와 폭발물 등은 지역 주민의 일상을 위협할 뿐 아니라 농경지 확장을 통한 생산성 증대를 막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굿피플은 CMAA, 지뢰제거계획부(MAPU) 등 캄보디아 정부 기관과 협력하는 동시에 캄보디아 현지 NGO인 자조지뢰제거단체(CSHD), 한국지뢰대응기술협회(KAMAT)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아 지뢰 제거에 앞장설 방침이다. 지뢰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발물 위험 교육(EORE)도 병행한다.

굿피플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CMAA, CSHD와 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바로 다음 날 스라옹 마을에서 착수식을 열어 지뢰 제거 전략 등을 논의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리 투취 CMAA 선임장관은 “이번 사업으로 스라옹 마을 주변 지뢰밭이 비옥한 농지가 돼 가정을 부양하고 공동체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며 “전쟁의 잔재를 희망의 씨앗으로 바꾸는 일에 헌신해주시는 굿피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윌리엄 몰스 CSHD 회장은 “20여 년 전 캄보디아의 참혹한 현실을 보고 지뢰 제거를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협약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캄보디아 정부 등과 협력해 스라옹 마을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캄보디아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굿피플은 가난과 질병, 재난 등 극심한 생존 위험에 노출된 세계인들의 현실을 알리고, 국경과 문화, 종교를 초월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다. 국내 3개 지부와 해외 18개국, 28개 사업장을 기점으로 보건의료, 교육, 식수 위생, 소득 증대, 아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호·개발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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