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줄이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매출 감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임대료에 허덕이는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영업손실을 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668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다이궁 판매 비중을 낮추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수료 절감과 내·외국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개별관광객(FIT), 단체관광객 매출이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2023년 7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것도 이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라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8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6051억원으로 22.9% 증가했으나 1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를 40% 내려달라고 지난 4~5월 각각 인천지방법원에 공사를 상대로 조정을 신청했으나, 공사 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마찰을 빚고 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서 화장품·향수와 주류·담배를 판매한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패션·액세서리·명품 매출은 2019년 수준을 회복한 뒤 성장세를 보이지만 화장품·향수와 주류·담배 매출은 2019년의 53%와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명품 부티크 구역을 맡고 있는 현대면세점은 2분기 매출이 2935억원으로 22% 늘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억원 개선됐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면세업계에선 다음달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9월 말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10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최 등으로 단체관광객이 증가하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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