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인공지능(AI) 정예 팀 다섯 개 중 한 개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의 최종 목표는 ‘AI 에이전트 유통 플랫폼’이다. AI 에이전트가 좀 더 진화하려면 서로 연결되고 데이터를 호환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사진)은 18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온라인 셀러의 웹사이트 제작 비용을 대폭 낮췄듯이 AI 에이전트 개발·배포를 위한 개방형 환경을 구축하면 더 많은 참여자가 이를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일찌감치 소버린 AI 구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구글이라는 글로벌 검색 시장의 거대 공룡으로부터 한국 시장을 보호했듯 AI 시대에도 파수꾼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2021년 5월 국내 처음으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해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엔 최대 약 33페타플롭스(PF) 규모의 연산능력을 갖춘 고성능컴퓨팅(HPC) 슈퍼컴퓨터가 돌아가고 있다. 국내 슈퍼컴퓨터 가운데 성능 면에서 2위인 시설이다.
AI업계 관계자는 “대량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들을 연결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AI 모델을 운용하려면 숙련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며 “네이버는 이런 전문 인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성 총괄은 “질문한다는 건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텍스트 입력 위주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옴니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전 계층이 활용하는 AI라면 질문조차 하기 어려운 사람까지 포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영상, 음성, 사진 등 다양한 입력 경로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옴니모델은 소버린 AI 개념과 맞닿아 있다. 특정 국가의 데이터를 처음부터 반영해 학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 거리 풍경, 지도, 행정 절차, 생활 문화 같은 한국적 요소를 초기부터 반영하면 데이터 적합성이 높아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국어 최적화 기능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6월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싱크’는 한국어 성능 지표 8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성 총괄은 “AI가 앞으로 국내총생산(GDP)의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인데 50%라도 내재화하지 못하면 국부 유출이 크다”며 “데이터와 반도체, 전력까지 자력으로 AI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나라에서 이 기회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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