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닛케이지수가 18일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2일 이후 네 번째 기록을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배에 육박하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15일) 대비 0.77% 상승한 43,714.31에 거래를 마쳤다. 15일에 이어 2영업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에만 세 번이나 최고치를 갈아치운 만큼 이번 주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사와다 료타로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재료가 없는데도 매수 에너지가 이상하게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종목은 평소와 달랐다. 도쿄일렉트론, 소니그룹이 각각 2.13%, 2.53% 하락하는 등 일본 증시 주력으로 꼽히는 반도체, 전기기계 관련 종목의 상승세는 약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지난주 크게 상승했던 은행주도 하락세가 컸다.
반면,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J.프론트리테일링과 이세탄미쓰코시 등 소매업, 스즈키 등 자동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목이 매수돼 시장 전체를 지탱했다.
7월 하순 미·일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키웠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오봉’ 연휴 기간을 매수 기회로 기대했던 투자자가 많았다. 오봉 기간에도 최고가 경신이 잇따른 데 대해 시마다 가즈아키 이와이코스모증권 수석전략가는 “충분히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도 눈에 띄는 둔화 징후는 보이지 않으며, 미국 증시도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우에노 히로유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정착하는 가운데, 높은 실적 기대도 정당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매수를 기다리는 것이 리스크가 됐다는 설명이다.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피크를 넘어섰다.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의 PBR 평균은 현재 1.58배로, 작년 3월과 7월에 기록한 1.57배를 웃돌았다. 나카무라 가쓰히코 미즈호증권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뒤처진 종목을 찾는 투자 활동이 일본 증시 구석구석까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거래량이다. 나카무라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주식 거래 금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프라임 시장의 거래 금액은 최근 20일 평균 5조2000억엔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가 철수하는 등 거래 금액이 감소하면 시장 활기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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