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가 이재명 정부 에너지 정책의 핵심 연구·인재 양성 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K-그리드(전력망) 인재 창업 밸리’의 중심으로 한국에너지공대를 지목했다. 지난 정부 3년간 정책 감사로 인한 총장 부재와 예산 축소 등으로 위축됐던 한국에너지공대가 새 정부 의지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립특수대학 지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차세대 전력망 실증사업 지원 준비도 이미 완료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AI 기반 전력 예측 기술과 배터리 연동 알고리즘, 계통 운영 시뮬레이션 등 핵심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 한국에너지공대 관련 예산 100억원을 반영해 정부 지원 예산을 200억원으로 늘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확충과 전력망 고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한국에너지공대의 역할을 강조한 결과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공약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계획도 한국에너지공대에서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 5월 에너지정책연구소(KEPI)를 출범시키는 등 미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응해 왔다. 연구소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스마트화, AI·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따른 전략 수립 및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
박진호 한국에너지공대 총장 직무대행은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이라는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신생 대학으로서 켄텍의 역할과 사명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차세대 전력망 전환과 함께 켄텍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왜 이 대학이 필요한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대의 법적 지위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회계구조도 전력산업기금을 통한 특수회계로 처리한다. 반면 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기원은 특별법에 따른 국립특수법인으로 독립(일반)회계를 하며, 고등교육법상 국립특수대학으로 지정받아 연간 901억~2184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다.
개교 4년 차를 맞은 한국에너지공대는 단일 학부인 에너지공학부를 운영 중이다. 현재 학부 399명, 대학원 164명, 교원 58명으로, 대학 정원인 학생 1000명(학부 400명·대학원 600명) 및 교원 100명의 절반 수준이다.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은 “4대 과기원 수준인 연 1000억원의 정부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나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