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재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주요 수출국인 미국 소비심리가 둔화하며 주요 식품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해외 매출 회복 여부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소비재 중심 소비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들 ETF의 수익률이 주춤한 것은 최근 식품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KOSPI 음식료·담배지수는 지난 한 달간 5.41% 떨어지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7%)을 크게 밑돌았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낙폭은 더 크다. 국내 대표 식품주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8일 25만45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4일 23만1500원까지 하락해 한 달 새 약 9% 떨어졌다. 농심도 같은 기간 41만500원에서 36만6500원으로 10.71% 하락했다. 대상(-9.41%) 오리온(-5.66%) 롯데웰푸드(-3.89%) 빙그레(-17.3%) 오뚜기(-5.51%) 등도 모두 주가가 내렸다. 빙그레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전년 대비 45.8% 줄어든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농심(-8.1%) 대상(-8.1%) 오뚜기(-26.8%) 빙그레(-40.3%)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SPC삼립은 영업이익이 무려 67% 급감했다.
식품사 실적 악화의 핵심 배경은 내수 침체다. 고금리·고물가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이중고가 깊어지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는 관세 정책이 유발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관세 충격으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미국 가공식품 소비 둔화 및 수익성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의 2분기 미국 사업 매출액은 달러 기준 2.6% 감소했고, 농심도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사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iM증권은 지난 13일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국내외 소비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과 함께 30만원으로 목표가를 15%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49만원으로 줄였다.
다만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 실적에 따라 식품사의 실적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삼양식품, KT&G 등 해외 사업 확장성이 크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코스피 수익률 밑돈 음식료주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소비재 ETF는 최근 한 달(7월 14~8월 14일) 사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수익률을 보였다. ‘KODEX 필수소비재’는 이 기간 7.02% 하락하며 관련 ETF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ETF는 삼양식품, 오리온,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주를 비롯해 화장품, 유통 관련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VITA MZ소비액티브’(-6.66%) ‘TIGER 200생활소비재’(-5.9%) ‘ACE Fn성장소비주도주’(-5.6%) 등도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국내 소비재 중심 소비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들 ETF의 수익률이 주춤한 것은 최근 식품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KOSPI 음식료·담배지수는 지난 한 달간 5.41% 떨어지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7%)을 크게 밑돌았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낙폭은 더 크다. 국내 대표 식품주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8일 25만45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4일 23만1500원까지 하락해 한 달 새 약 9% 떨어졌다. 농심도 같은 기간 41만500원에서 36만6500원으로 10.71% 하락했다. 대상(-9.41%) 오리온(-5.66%) 롯데웰푸드(-3.89%) 빙그레(-17.3%) 오뚜기(-5.51%) 등도 모두 주가가 내렸다. 빙그레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불경기에 영업이익 ‘뚝’
식품사 주가가 부진한 것은 실적 영향이 크다. 주요 식품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식품사인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 줄었다.롯데웰푸드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전년 대비 45.8% 줄어든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농심(-8.1%) 대상(-8.1%) 오뚜기(-26.8%) 빙그레(-40.3%)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SPC삼립은 영업이익이 무려 67% 급감했다.
식품사 실적 악화의 핵심 배경은 내수 침체다. 고금리·고물가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이중고가 깊어지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는 관세 정책이 유발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관세 충격으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미국 가공식품 소비 둔화 및 수익성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의 2분기 미국 사업 매출액은 달러 기준 2.6% 감소했고, 농심도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사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iM증권은 지난 13일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국내외 소비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과 함께 30만원으로 목표가를 15%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49만원으로 줄였다.
다만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 실적에 따라 식품사의 실적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삼양식품, KT&G 등 해외 사업 확장성이 크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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