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리뉴어스·리뉴원)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자회사 리뉴어스(지분 75%)와 폐기물 처리 자회사 리뉴원(100%)을 KKR에 넘기기로 하고 19일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기업가치 100% 기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당초 희망가는 2조5000억원이었으나 협상 과정에서 1조8300억원으로 낮아졌고, KKR의 조정 요청에 따라 최종 매각가가 현 수준으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이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을 내걸며 환경 부문 투자를 확대한 지 5년여 만에 정리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어펄마캐피탈로부터 리뉴어스(옛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2020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까지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 업체 8곳을 8256억원에 사들여 ‘리뉴원’으로 합쳤다. 환경 부문에만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실적은 부진했고, 인수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 부담까지 겹쳐 재무 건전성이 크게 나빠지자 환경 부문 매각을 결정했다. 대신 반도체 중심의 하이테크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KKR의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는 김양한 대표가 주도했다. ‘인프라 딜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는 SK E&S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딜을 담당했으며 태영그룹과 함께 국내 최대 폐기물 업체인 에코비트를 공동 출범시킨 뒤 이를 IMM컨소시엄에 매각하기도 했다.
최다은/차준호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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