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영남루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면 역사 공부도 지루하지 않다.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영남루도 마찬가지다. 밀양 부사의 외동딸 아랑이 누각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했는데, 한 부사에 의해 억울함을 풀었다는 ‘아랑설화’로, 드라마 <아랑사또전>과 영화 <아랑>의 모티브가 됐다.


밀양한천테마파크
젤리 싫어하는 어린이가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전통 젤리라고 할 수 있는 한천을 맛보러 떠나보자. 우리나라 최대의 한천 공장 옆에 자리한 밀양한천 테마파크는 우뭇가사리를 80여 시간 동안 끓이고 20일 동안 자연 바람으로 건조하는 생산 과정부터, 한천 간식 만들기 클래스 등 한천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한천 체험 어린이 코스에 참여하면 양갱케이크와 구슬 젤리, 곤약 젤리, 젤리 바 등 알록달록한 간식을 만들고 맛볼 수 있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어린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외계행성과 외계 생명에 특화된 천문 대다. 세계 최초 음성 인식제어시스템이 설치된 70cm 반사망원경 등 최고 수준의 관측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해설자와 관객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천체투영관에서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수많은 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야간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계절별로 다양한 천체 대상을 관측하고, 별자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창원
진해해양공원
창원 진해구의 음지도는 도보로 10분이면 가로지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 거리가 가득한 진해해양공원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섬 안에는 남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춘 해양솔라파크,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를 아우르는 수중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는 어류생태학습관과 해양생물테마파크 등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곳은 바로 진해함.

한국전쟁에 배치되었던 퇴역함정으로, 해군들의 함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군함전시관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직접 배에 올라 함장실, 함포, 전투정보실, 조타실 등을 탐험해볼 수 있다. 해전사체험관에서는 게임 형식으로 직접 조타장치를 조작해보고, 잠망경으로 어뢰 발사과정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해양공원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물고기 종이접기와 색칠 놀이, 주말 음악회, 가족영화 상영 등 어린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해양공원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여름방학! 물풍선 던지기’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니 놓치지 말자.

창원국제사격장
탄창을 장전하고, 총구를 조준하고 잠시 숨을 멈춘다. 그 순간만큼은 주변 환경에서도, 소음에서도 벗어나 표적과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사격이 몰입 능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교육적인 활동인 까닭이다. 창원국제사격장은 어린이와 학생을 위한 사격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스크린 사격, 레이저 사격 시설에서는 실탄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게 사격을 배울 수 있다.

사격과 서바이벌 게임을 결합한 레이저 전투사격장에서는 보다 다이내믹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이저 총을 가지고 직접 뛰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는 것. 초등학생 이상, 키 120cm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원과학체험관
‘과학’이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머리를 싸매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다면 이곳으로 향해볼 것. 놀이와 체험을 통해 과학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공간이다. 지구과학존, 물리학존, 화학존 등의 체험관은 일상 속 과학과 그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바람과 진동을 느낄 수 있는 4D 특수 영상관, 우주공간을 구현한 15m 돔에서 몸으로 직접 체험하다 보면 과학
은 한 뼘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만약 어느 날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갑작스러운 재난에 당황하지 않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습’이 필수다. 지진체험장은 지진을 체험하면서 지진의 과학적인 원리, 지진이 발생할 때 안전하게 대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끓어오르는 용암을 피해 탈출하는 화산 폭발 탈출 체험도 할 수 있다.


진주
지수승산부자마을
LG, GS, LIG, 쿠쿠전자 등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의 창업주가 모두 한마을에서 태어났다면 믿을 수 있을까? 김해 허씨와 능성 구씨의 집성촌인 진주 지수면의 승산마을이 바로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야구해설가로 유명한 허구연 KBO 총재 역시 이 마을 출신.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내로라하는 기업가들의 생가를 차례로 마주칠 수 있다. 여름에는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연잎과 연꽃이 우거지고, 배롱나무에는 분홍빛 꽃이 흐드러져 운치를 더한다. 승산마을 관광안내소에 미리 문의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국 경제계를 이끌어가는 기업가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승산마을 중심의 지수초등학교는 한때 전국 100대 기업 중 무려 30곳의 창업주를 배출한 전설적인 학교다. 지금은 이 기업가정신의 뿌리를 돌아볼 수 있는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로 재탄생했다. 미래의 기업가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이보다 좋은 배움터가 있을까.

진주성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곳.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대파한 진주대첩, 왜군과의 2차 전쟁에서 7 만여 명의 시민과 군인이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목숨을 바친 계사순의가 바로 진주성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때 논개가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암도 진주성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상의 충절과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지만, 남강 위로 솟은 촉석루와 성곽은 진주 제1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희생했던 이들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 7년에 걸친 전쟁을 당시의 무기와 다양한 역사 기록으로 생생하게 전한다.


진주남강유등전시관
매년 가을이면 남강을 화려하게 진주의 유등.
그러나 유등은 단지 관광 명물을 넘어 진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1592년 진주성 전투에서부터 유래되었기 때문. 진주남 강유등전시관은 이러한 유등의 역사와 아름다운 유등 수상작, 미디어아트 접목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역사와 현대가 만나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빛을 감상해 보자.

진주남강유등전시관은 일반적인 전시관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다. 해 질 녘 옥상정원에 오르면 은은한 조명과 붉은 노을이 어우러진 진주성과 남강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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