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인기 캐릭터 '라부부(LABUBU)' 위조 상품이 대거 국내로 유입돼 가수 이영지, 육성재, 보아 등 유명인들도 가품 피해를 고백했다. 이처럼 가품 피해는 늘어나고 있지만, 피해 소비자의 58.6%는 환급 절차의 복잡함 때문에 보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약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 및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관련 상담 건수는 총 1572건이었다. 품목별 상담 건수는 가방 330건(21%), 신발 228건(14.5%), 화장품 196건(12.5%), 음향기기 171건(10.9%), 의류 147건(9.4%)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고가의 해외브랜드 가방과 관련해선 최근 3년간 상담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소비자원이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 8곳에서 판매되는 상품 147개를 조사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40개 중 29개(72.5%)가 공식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20% 수준의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8개 플랫폼 모두 가품 신고할 수 있었으나 4개 플랫폼은 신고 방법이 외래어로 표기돼 있거나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실제로 신고하기 어려웠다.
소비자원은 판매 상품이 가품임을 모르고 산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절반인 245명이 상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구매했고, 이 중 90명은 "해당 플랫폼을 신뢰"해서 정품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가품 여부를 모르고 결제한 소비자 중 절반이 넘는 293명의 소비자는 가품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환급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주된 이유로는 환급 절차의 복잡함과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상품이 가품임을 알고 구입한 소비자 500명 중 68.4%인 342명은 가품 유통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가품 구입은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임을 알지 못하는 것.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조사 대상 사업자에게 △쇼핑몰 내 가품 판매 차단 대책 마련 △SNS 내 가품 관련 키워드 사용 제한 △가품 신고 방법 사전 안내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품 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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