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교과·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권 일부 대학들은 수능 부담을 덜어낸 전형을 운영하며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진학사에 따르면 건국대, 동국대, 광운대, 명지대, 상명대, 서경대, 한성대 등은 교과 또는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건국대, 광운대, 동국대, 명지대, 상명대, 서경대, 한성대 등은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 중 상명대는 지난해까지 반영하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올해 폐지했다.
광운대, 명지대(학교장추천), 상명대, 서경대(교과우수자), 한성대(지역균형)는 수능최저 없이 100% 교과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수능최저 외에도 면접이나 서류평가 등 다른 전형요소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격자들의 교과성적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서경대와 한성대의 경우 또 다른 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건국대와 동국대는 교과 성적(70%)과 함께 서류(학생부)평가 30%를 반영하여 종합전형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두 대학 모두 교과성적 반영비율이 70%로 높지만, 석차등급 간 환산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실제로는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대는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석차등급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과거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2025학년도 최종등록자의 전과목 평균 등급은 대분분 2등급대였지만, 실제 평가 방식인 10과목 기준 평균은 1등급 초반으로 나타났다. 다만 10과목 평균 2.7등급도 경영학과에 합격한 사례가 있어 서류 내용이 합격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명지대는 두 개의 교과전형 중 교과면접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반영비율이 30%지만,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의 성적 차이가 크지 않아 면접의 영향력이 큰 전형으로 꼽힌다. 1단계 합격자 중 학생부 성적이 가장 낮았던 지원자가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다.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광운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 등은 논술전형를 요구하지 않는다. 교과 반영비율도 대체로 높지 않고 5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 차이도 크지 않아 사실상 논술고사가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논술전형에서는 고사 시기와 유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상명대와 서경대는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데, 약술형 논술이기 때문에 수능과 함께 대비가 가능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전년도에 논술전형을 신설한 상명대의 경우, 수능 전에 시험을 치렀음에도 7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언어·수리논술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와 연세대는 경쟁대학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에 대한 부담으로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을 선호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무조건 수능최저 없는 전형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되는 경우, 최저 미충족으로 인해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학들은 부담스럽지 않은 최저 기준을 적용하기도 하니 전략적으로 병행 지원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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