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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중국에 다 밀릴 판'…위기의 '한국 TV' 비명

입력 2025-08-20 06:30   수정 2025-08-20 07:55

"그동안은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국 기업들의 추격과 관련해 이 같이 언급했다.

조 CEO는 지난해 해외 현장경영 등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갖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주시해 왔다. 지난해 12월 '지속성장을 위한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돌파'를 주제로 한 'CEO F.U.N 토크' 행사에선 직원들과 중국 기업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LG전자, 'TV 사업' 적자에 결국 희망퇴직 단행
중국의 추격을 주시하던 조 CEO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주요 사업부문 중 TV 사업을 맡는 MS사업본부가 유일하게 적자를 낸 데 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하게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S사업본부만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인력 감축을 통해 경영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만 50세 이상 직원과 저성과자가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겐 최대 3년치 연봉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M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한 4조3934억원에 머물렀다. 이 기간 영업손실 191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시장 수요 감소에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및 마케팅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LG전자 TV 사업은 중국 기업들에 밀려난 지 오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LG전자 점유율이 10.7%에 그치면서 삼성전자(19.2%), TCL(13.7%), 하이센스(11.9%) 뒤를 이은 4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0년만 해도 전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달렸지만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LG전자를 밀어냈다.

LG전자는 '젊고 힘 있는 조직'을 목표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틈새 노리는 中…국내 기업 OLED 선두에도 '불안'
최근 중국 기업들이 미니LED LC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한 점도 LG전자엔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다른 한편에선 중국 기업들이 미니LED TV로 고가 제품 수요를 노리는 중이다. LG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밥 오브라이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미니LED TV는 일반적으로 OLED TV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지만 OLED와 LCD TV 패널의 가격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작은 OLED TV와 더 큰 미니LED TV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미니LED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 TV 평균 판매가 하락…삼성 실적도 '뚝'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TCL이 2019년 처음 미니LED를 선보인 이후 2021년 발 빠르게 같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대응했지만 지난해에 TCL·하이센스·샤오미에 추월당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 1분기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판매량 기준 4위, 매출 기준 3위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맡는 VD사업부 2분기 매출도 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직전 분기보다 10% 쪼그라들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TV 평균 판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TV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4% 떨어졌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2.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 추격만큼이나 '트럼프 쇼크'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MS사업본부의 경우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국내 제조사들 입장에선 프리미엄 시장 틈새를 파고드는 중국 기업들에 대응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기업들은) 한국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초대형 미니LED LCD 제품을 공격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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