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4조5663억원, 4조6761억원, 5조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0.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2%, 48.0%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데다 미국 제재로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재고를 1조원가량 충당금으로 쌓은 영향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관련 부품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품목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전체 상장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6016억원, 3조2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22.1% 급감했다. 기아 역시 24.1%, 23.3%씩 줄었다.
이 밖에 종이·목재(-64.27%), 시멘트 등이 속한 비금속(-53.51%), 섬유·의류(-30.14%), 운송·창고(-29.27%) 등이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상장사 중 2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돈 기업 비중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34%)보다 높은 수치다. 김 센터장은 “상반기엔 보통 실적 충격보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비율이 높은 편인데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달라졌다”며 “2023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2분기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선과 방위산업, 금융,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은 전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대표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8645억원)와 현대로템(2576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56.4%, 88.0% 늘었다.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수출 기업에 적용되는 시기여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33곳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67조1191억원으로, 3개월 전(79조6910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상장사 실적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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