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91조2065억원(개인·법인자금 합계)이다. 5월 말(86조231억원) 대비 약 5조2000억원 늘었다. CMA는 하루만 맡겨도 확정 금리를 제공해 단기 자금 운용에 적합한 대표적 파킹형 상품이다.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지난 한 달간 2936억원이 유입돼 국내 ETF 중 순유입 1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CD 등 초단기 금리를 하루 단위로 복리식으로 적용한다. 증시 변동과 무관하게 하루만 예치해도 추종 금리의 하루치만큼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잔존 만기 1~3개월 이내인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하는 ‘1Q 머니마켓액티브’(1783억원),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을 기반으로 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1671억원)도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최근 1주일 새 3조1332억원 늘어나 171조9275억원에 달했다. MMF는 만기가 짧고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 금융상품 펀드다. RP와 함께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대기 자금으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 실망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아시아 주요국 대비 소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파킹형 상품을 활용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상품별 조건과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CMA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의 ‘CMA-RP 네이버통장’이다. 예치금 1000만원 이하는 연 2.50%, 초과분은 연 1.95%의 금리를 준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WON CMA Note(종금형)’는 다른 증권사 CMA와 달리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는 게 특징이다.
만기 1년 이내 단기 CD와 CP는 최소 투자 금액에 제한이 있지만 개인형 MMF는 제한이 없어 소액 투자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수시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개인용 MMF 상품은 최근 1년간 연 2~3%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파킹형 ETF는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02%였다. 최고금리 적용 한도가 1000만원대인 일반 증권사의 파킹통장과 달리 소액 투자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매도 후 현금화까지 2영업일이 걸리는 게 단점이다.
류은혁/조아라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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