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20일 "내가 몇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고 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이래서 사면하면 안 됐다"고 일갈했다.
우 후보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적어도 진지하게 반성을 한 뒤 사면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모호한 상태에서 그냥 풀어주니까 이런 소리를 또 하고 계신다"면서 "저는 이게(조국의 발언) 우리 당에 정치적으로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2030 청년들에게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은 단순히 그냥 범죄 혐의로 그냥 구속된 게 아니라 정말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청년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줬던 사람"이라면서 "입시 비리라는 혐의에 있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분노하게 했던 그런 정치인인데 지금까지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말 이 청년들에게는 비극이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사면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30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고 말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며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제가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걸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서 20·30세대가 저의 뜻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가 '(사면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에 미친 영향은) 'n분의 1'이다'라고 하는 말씀이나 그리고 '2030에게 사과한다고 마음이 바뀌겠냐'고 하시는 말씀이나 조금은 적절치 않았다는 생각"이라며 "사과를 (받고) 화해할지 용서를 할지는 20·30세대가 판단할 일이지 조 전 대표가 지레 '마음 바뀌겠어?' 이렇게 얘기하실 문제는 아닌 것"이라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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