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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7700억원 조달…AI칩에 돈 쏟아붓는다

입력 2025-08-20 15:37   수정 2025-08-20 15:42


중국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캠브리콘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기술 자립 정책에 호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캠브리콘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39억8500만 위안(7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승인했다"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달된 자금을 AI 칩 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12개월 동안 중국 투자자들이 AI 관련 종목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캠브리콘 주가가 약 3배 급등한 이후 나왔다.

캠브리콘은 2016년 설립된 AI 팹리스로, 2020년 7월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에 상장했다. 2022년 12월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오르면서 중국 내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캠브리콘의 매출은 11억1100만 위안(21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배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캠브리콘 실적 증가는 클라우드, 통신사, 금융회사 등을 비롯해 이 회사의 최대 고객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캠브리콘 최대 고객의 매출액은 전체의 약 80% 수준인 9억2900만 위안(18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캠브리콘은 이 고객이 어떤 회사인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캠브리콘이 주도하는 중국 AI 반도체의 자립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캠브리콘의 차세대 AI칩인 MLU 590의 성능은 엔비디아 A100의 8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당초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이 올해 가속기 수요의 50%를 엔비디아의 H20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수출 규제로 화웨이, 캠브리콘 등의 AI 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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