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5조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7.1%)과 지난해(10.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KB금융은 순수수료 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이 29.1%(5721억원)로, 전년(28.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 이익에서 은행이 41.4%(5961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37.7%에서 40%대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은행 비중이 30.1%에서 29.7%로, 우리금융은 48.2%에서 46.1%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수수료와 증권수탁 수수료 등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해진 영향이 컸다.
전체 비이자이익도 외부 효과가 더 작용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약세이던 원화가 2분기 들어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화환산이익까지 불어나면서다. 이 덕분에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7조210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관련 규제가 한층 까다롭게 바뀌었다. 주요 은행은 다음달 ELS 판매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전만큼 실적이 나올지에 의구심이 붙었다. 그동안 ELS가 빠진 공백을 만회한 방카슈랑스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장담하기 쉽지 않다.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내건 저축성보험이 효자 역할을 했지만, 지금보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저축성보험의 투자 매력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금융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딜을 주선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으며 직접 투자에도 참여해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4대 금융 계열사인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실적은 총 6조858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27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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