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 횟수 확대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한 사람이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올가을부터 두 번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중요한 해”라고 했다.워킹홀리데이는 외국에서 관광이나 공부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한 취업을 허용하는 제도다. 한·일 양국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공동선언을 체결하며 워킹홀리데이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원칙적으로 18~25세를 대상으로 1회, 1년간 체류를 허용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두 번째 비자 취득을 가능하게 해 서로의 국가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한 외국인 약 2만 명 중 한국인은 7000명을 넘어 3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에 해당하는 ‘H1’ 비자로 체류하는 외국인 중에서도 일본인이 가장 많다. 지난해에만 1447명이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지난해 881만78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많으며 20대 이하가 40%를 차지했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도 지난해 322만4079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 27개 국가·지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 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외교부는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일과 여행을 병행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도 국제 교류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대상 국가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룩셈부르크까지 더해 30개 국가·지역으로 확대했다. 작년 12월부터 영국 캐나다 등 8개국과 2차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에 합의했고 대만과도 협의 중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지속 등 양국 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대통령이 실용외교와 함께 일본과 경제·안보 관계 유지를 내세웠다”며 “이번 방문에서 대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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