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를 "죽은 뒤 천국에 가고 싶어서"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다가 "난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천국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듣기로 나에 대한 평가는 별로 좋지 않다. 정말 밑바닥에 있다. 하지만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일(우크라이나 평화)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와는 거리가 있는 이 발언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상당수가 그를 '메시아'로 여기고, 트럼프 본인도 이를 부추겨 왔다면서 "그런 인물이 이제는 자신이 성인이 아님을 인정하는 듯한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유세 도중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한 뒤 이 경험이 자신을 바꿨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평소 삶과 죽음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성격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부모와 관련해 천국과 지옥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2023년 형사 기소 이후 열린 한 유세에서 "난 우리 부모님이 지금 천국에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며 '내 아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유세에서는 "난 우리 엄마가 천국에 있다는 걸 안다. 아빠는 100%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천국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발언이 농담이냐는 질문에 "나는 대통령이 진지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정말 천국에 가고 싶어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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