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평소 "형"이라고 부르던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향해 "초상집 상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속옷 쇼를 한다"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19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내란특검 수사로 구속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언급하며 "이태원 참사 때 공개적으로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지 않고 뭉개고 있다가 내란 연루로 구속까지 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상민 (전)장관은 참 합리적이고 점잖은 사람인데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은 격 돼 버렸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려다 옥에 갇히게 된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하기야 초상집 상주(喪主)라도 하겠다며 윤통처럼 속옷 차림으로 쇼하는 사람도 있으니 더 할 말 없다"고 꼬집었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속옷 쇼'는 김 후보가 김건희 특검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막겠다며 당사 1층 로비에서 농성한 장면을 지칭한 것이다. 당시 김 후보는 양복 상의를 벗고 구르기·지르기·양발 벌리기를 하거나 속옷 차림으로 잠자리에 드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두 살 차이인 홍 전 시장과 김 후보는 1996년 15대 국회를 통해 나란히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광역단체장과 대통령 후보를 지내며 비슷한 궤적을 걸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이 경선 과정을 "사기"라 규정하고 탈당하면서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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