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속노화'로 알려진 내과 전문의 정희원이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를 직접 만났다.
정희원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계호 교수를 게스트로 초대해 "교수님이 며칠 전 직접 메일을 주셨다"면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본인이 전달한 내용들이 전부 나가지 않아 오해가 있다, 유튜브에 나오셔서 직접 물 2L, 소변색, 저염식, 야채 관련해서 전부 설명하시겠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유퀴즈', 이계호 교수님을 저격했다는 내용이 많아 고민이 많아 이 기회에 교수님과 토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누굴 저격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어 "과장돼 공포를 유발하거나, 임상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할 수 있는 부분들이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균형을 잡아드리려고 한 것"이라며 "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 채소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다는 내용이 올 수 있다는 것에 얘기해 보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계호 교수는 "(정희원이 이전에 올린) 이전 영상을 여러 번 봤는데, 내용에 100% 공감한다"며 "'유퀴즈'는 제가 2시간 서울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촬영팀이 대전까지 오셔서 8시간 찍었다. 10시간 촬영분을 35분, 40분 편집해 주셨다. 교수님 의도나, 방송사 의도나 모두 감사한 일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교수님도, 방송사도 건강이 나빠지려고 한 말이 아니다"며 "거기에 부족했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제가 할 부분이 아닌 거 같고, 저는 그저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하다 보면 젊은 사람들의 건강도 바뀌고, 운명도 바뀔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이어 건강 관련 강의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09년에 아이를 암으로 보내고, '놓친 게 뭘까' 싶었다"며 "투병을 도우려 공부를 많이 했는데, 지나고 보니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 그런데 많은 환우 가족들이 같은 실수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암 환우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계호 교수는 그의 가족이 놓친 포인트로 '발병 원인'을 꼽았다. 그러면서 "발병 원인은 먹거리와 생활습관, 면역력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물 섭취, 나트륨 제한 등에 대해 언급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계호 교수는 "내가 화학자라 물을 많이 연구했다"며 "이전엔 먹는 생수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서 그 부분을 지적했고, 이제 생수는 드시는 데 강박적으로 2L를 드시려는 분들이 늘어나더라. 물은 물로만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오고, 운동하는 날은 많이 먹고, 안 하는 날은 적게 먹으면 된다. 수박을 먹는 날은 덜먹어도 된다. 그런데 2L에 집착하고 물을 많이 먹는 것에 강박을 갖는 분들도 있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2L를 꼬박꼬박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니, '그러면 얼마나 먹어야 하냐'고 묻더라"며 "처음엔 '목마를 때 먹으라'했는데, 나이 든 분들은 갈증을 잘 못 느끼는 거다. 그래서 소변 색깔을 보라고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이 앞서 이계호 교수의 '유퀴즈' 출연 후 만든 영상에서 소변 색으로 물 섭취량을 체크하라는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사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약물을 투여하는 사람은 소변 색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다 보니 몰랐다"며 "'아, 그렇구나. 다음부터 강연할 땐 다른 사람으로 해야겠구나' 싶더라. 환자분들도 볼 수 있다는 걸 유념해야겠다 싶었다"고 해당 발언에 대해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퀴즈'에서 "야채를 덜 먹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야채도 많이 먹으면 좋다는 마니아가 늘면서 녹즙을 너무 많이 먹는다"며 "암환자들이 하루에 10잔씩 먹는데, 야채는 식이섬유가 더 중요한데 녹즙은 좋은 식이섬유를 빼고 먹는 거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유행하는 '마녀스프'에 대해서도 "야채스프를 끓여서 수시로 먹는다. 그것도 적당량을 먹으면 좋은데 , '많이 먹으면 좋다'는 생각을 한다"며 "씹으면서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만 먹으면 된다"고 '적당한' 섭취를 거듭 강조했다.
정희원도 "야채는 하루에 500g 정도만 먹으면 좋다고 한다"며 "저도 ABC주스, 디톡스도 액체로 먹지 말고, 원물로 먹으라고 한다"고 동의했다.
이계호 교수는 "맥스 거슨이라는 미국 의사가 하는 암 치료 방식이 있는데, 녹즙을 먹고, 커피 관장을 하고, 무염식을 하는 거다"며 "미국에서도 이 방법이 불법이고, 1959년에 이분이 돌아가셨는데, 그걸 지금까지 한다. 제가 좋다 나쁘다고 논할 자격은 없지만, 무염식과 녹즙을 저렇게 많이 먹으면 안될 거 같다는 걸 얘기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희원은 깜짝 놀라며 "이 정도면 심장마비가 올 수 있을 거 같긴 하다"며 "대사질환에서 말하는 그 나트륨이 아니다. 이제 이해가 됐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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