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맨이 공직사회 대변화의 마중물이 됐다.
충북 충주시의 유튜브 채널이 흥행하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지자체가 없을 정도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자체를 홍보해야 하는 이들은 이른바 B급 감성으로 해당 지자체의 장점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사활을 건 모양새다.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대선을 앞두고 군산시 공식 SNS(@gunsan_official)에 게시됐던 '공무원이 투표 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Top4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에는 군산시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 박 모 주무관이 출연해 선거 시 유의 사항을 유쾌한 연기로 풀어냈다.
박 주무관은 △신분증 미지참 △기표소 내 동반 입장 △투표용지 재발급 요청 △비밀투표 원칙 위반 등의 상황을 가정한 뒤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혼신의 표정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 주무관은 인기 여새를 몰아 최근 개그우먼 이수지의 '햄부기 랩 ? 섹시푸드(sexy food)' 패러디에 도전했다.
안동시 공식 인스타그램(@andongcity_official)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안동시청 한 주무관 또한 같은 컨셉의 '안동푸드 랩' 커버 영상에 출연, 단 하루 만에 조회수 30만 회를 돌파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식혜, 안동참마 등 지역 대표 특산물을 랩과 춤으로 소개하며 능숙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학창시절 댄스 동아리에서 쌓은 실력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춘천시(@chuncheon_go)는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포착된 불륜 커플 패러디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달 23일 춘천시 SNS에는 "춘천과 과천이 만난 걸 들켰을 때(feat.농림축산식품부)"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춘천시와 과천시가 공동 유치한 푸드테크 선도도시 포럼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었는데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너머(Astronomer) 최고경영자(CEO)가 이혼 경력이 있는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의 백허그를 절묘하게 재연해 냈다.
지자체 유튜브계의 원조 격인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공공기관으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대 초반부터 입소문을 탄 뒤, 약 5년 만에 90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충주시 인구(약 20만 7000명)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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