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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무신사·토스 투자 가능"…벤처기업 ETF 나온다 [2025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입력 2025-08-22 14:00   수정 2025-08-22 14:13

개인들이 무신사와 토스를 비롯한 유망 벤처기업·비상장사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매입할 길이 열린다. 이들 회사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증시에 상장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인다. 퇴직연금도 벤처기업 주식을 담을 수 있게 된다. 개인투자자와 퇴직연금의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벤처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벤처기업과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했던 퇴직연금의 투자 빗장을 풀어주기로 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431조7000억원 규모로 불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2019~2024년) 연평균 수익률은 2.86%에 그쳤다. 퇴직연금 자금이 벤처기업으로 흘러들 경우 수익률 향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벤처투자에서 손실이 나면 모태펀드(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펀드)가 우선 떠안고, 퇴직연금 투자자는 그 뒤에 손실을 부담하는 '우선손실충당' 제도를 도입한다. 벤처투자 지분과 관련해서 원할 때 되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부여한다.

퇴직연금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벤처펀드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usiness Development Company·BDC)'도 도입한다. 이르면 내년께 BDC가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퇴직연금과 개인투자자는 상장 주식이나 ETF를 사듯 해당 BDC의 펀드를 매수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중소형 연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굴리는 연기금투자풀은 벤처투자를 할 수 있는 통합펀드도 조성한다. 지난해 말 연기금투자풀의 운용 잔액은 62조1000억 원에 달했다. 이를 위해 올해 첫 번째 벤처투자에 나선다. 연기금투자풀은 연내 벤처펀드인 '출자자(LP) 첫걸음 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으로 벤처기업의 유동성 부족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 시장에 흘러드는 유동성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혁신기업의 배출이 잦아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11조9458억원으로 전년보다는 9.5% 늘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2021년(15조9371억원) 이후 10조~11조원에 머무르고 있다. 그만큼 혁신 기업 배출도 상대적으로 더디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한국의 유니콘은 무신사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14곳으로 미국(715개), 중국(162개) 인도(69개) 영국(55개) 등과 비교해 크게 빈약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들의 '종잣돈'을 바탕으로 연간 12조원대에 머무르는 벤처투자를 40조대로 불릴 계획이다. 벤처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숫자도 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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