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첫 호주 국빈 방문 중에 호주군과 미군 부대 수천 명 앞에서 연설을 했다. 연설비서관인 테리 수플랫은 직전까지 차에서 연설문을 고쳤다. 강렬한 도입부가 떠오르지 않자 중년의 호주인 운전기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일단 "오지!"라고 외치라고 조언했다. 이는 호주 현지에서 사용하는 '호주인'이라는 표현으로, 일종의 응원 구호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직전 "오지"를 외치자 뜨거운 함성이 터졌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8년 내내 연설비서관으로 일한 수플랫은 <백악관 말하기 수업>을 통해 이처럼 '일상 속에서 글이나 말의 재료를 찾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수플랫은 오바마의 퇴임 이후 기업가, 정치인 등 여러 리더를 위한 연설문을 작성해왔다. 현재 글로벌 연설문 작성 전문 업체 '글로벌 보이시스 커뮤니케이션'의 대표다.
책이 말하는 잘 말하는 방법이란 먼저 잘 듣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요한 연설을 앞두면 연설의 대상이 되는 공동체에 속한 대표적 학자, 종교 지도자, 시민운동가 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의견을 경청하다 통찰력 있는 말이 나오면 수플랫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방금 거 적었어?"
책은 대화, 축사, 건배사부터 면접, 토론, 업무 발표까지 최정상 리더들이 사용하는 15가지 설득의 기술을 담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연설문을 작성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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