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4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베이스 김석준(32)이 대상을 차지했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이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이 대회는 차세대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총 227명이 지원했으며, 본선에서는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9명의 성악가가 열띤 무대를 펼쳤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인 김석준은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국립오페라단 공연 출연 기회를 얻었다. 그는 본선 무대에서 비제 오페라 <퍼시의 아가씨> 중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때(Quand la flamme de l'amour)'와 베르디의 <에르나니> 중 '불행한 자여! 그대는 그렇게 믿었는가(Infelice! e tuo credevi)' 를 불렀다.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김석준은 국내에서 동아음악콩쿠르와 중앙음악콩쿠르 국립오페라 스튜디오를 수료했다. 현재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거쳐,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부터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베이스 솔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이번 수상은 하늘에 계신 故 유준상 선생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더욱 정진해 훌륭한 성악가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상(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 상금 700만 원)은 테너 이재명이 차지했다. 그는 본선 무대에서 푸치니 <라 보엠> 중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에서 힘 있는 'Hich C' 고음을 뽐냈다. 상금 500만원이 걸린 은상(국립오페라단 단장상)에는 소프라노 박성은, 상금 300만이 걸린 동상(국립오페라단 단장상)에는 소프라노 진주은이 이름을 올렸다.
최상호 단장은 “국립오페라단 콩쿠르가 많은 성악가들에게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세계의 성악가들이 도전하는 무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선 무대는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추후 무료 VOD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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