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식당 대표를 광복절 특사로 사면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 조 전 대표의 신중한 행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이 민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조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 정치 활동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22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에 당내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신다"라며 "사면 자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조 전 대표가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N분의 1' 언급은 조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의도로 한 말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대표 사면과 관련해 "이번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이 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공정 논란과 맞물린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대해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권 초반 국정 과제를 힘있게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 초중반까지 하락했다.
민주당의 신중 행보 주문에도 조 전 대표는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번 달 말까지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 간담회 등을 가지면서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나선다. 그는 이날 오전에만 게시물 4개를 연달아 올리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도 재개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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