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작품의 전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진짜 믿어지지가 않는다"라며 "실감이 안 난다.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8월 2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기 강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5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을 받았다며 "한국을 못 찾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어린 나이에도 (당시) 발달이 덜 된 나라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우리나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6월 22일 공개 첫 주 2위였다가 2주 차에 1위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1위와 2위를 오갔다. 7월 마지막 주(28∼8월 3일)부터는 줄곧 2위였지만 9주차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매주 2000만이 넘는 시청 수를 달성하면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 자리도 눈앞에 두게 됐다. 또 OST '골든'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기록까지 달성했다.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요소이기도 하다. 매기 강 감독은 "해외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 틀린 게 많다. '뮬란'도 중국 스토리인데 기모노를 입는다. 아시아에 대한 판타지인데, 기분이 나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를 만드는데 진짜 한국 문화를 정확히 만들고 싶었다. 팀 멤버들 중 한국분들이 만아서 하나하나 봤고, 틀린 게 있으면 팀원들이 바로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매기 강 감독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버설한 스토리를 만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우리 문화의 여러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우리 문화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악귀를 잡는 헌터 소재에 대해 "저승사자 이미지가 미국에서 색다를 거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데몬 헌트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며 "7, 8년 전 할리우드에서 K팝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걸 못 풀었다. 데몬 헌트에 K팝을 합치니 콘셉트가 재밌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된 이후 주인공들이 실제 K팝 아이돌들과 닮아있어 화제가 됐다. 그는 "한 그룹, 한 아이돌을 참고한 것이 아니다. K팝 팬인 나는 이 영화를 K팝 팬을 위해 만들고 싶었다. 레퍼런스를 뽑을 때 한국인이 아닌 분도 있었고 여러 군데에서 뽑아서 한 아이돌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후속작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오피셜한 내용은 아니지만 스토리를 아직 100% 전하지 못했다"며 "아이디어는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걸 안다"며 "작업하고 싶은 K팝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트로트, 헤비메탈, 판소리 등 다른 종류의 한국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셰리던 칼리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뒤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워너브라더스, 일루미네이션에서 스토리 아티스트 등으로 일했다. '케데헌'은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최근 내한한 강 감독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리랑TV 토크쇼 'K-팝 : 더 넥스트 챕터'에 출연했고, 21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유홍준 관장을 만났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 촬영을 마쳤다. 이번 내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뒤 다음 달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참석 차 다시 한국을 찾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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