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에 반기 든 한화證…"3254가 올해 고점"

입력 2025-08-22 14:46   수정 2025-08-22 15:12


한화투자증권이 22일 발간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가 에너지를 소진한 것 같다"며 "7월 30일 기록한 코스피 지수 3254포인트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발간한 '왜 떨어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가 올해 하반기 동안 연내 고점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올해 코스피 지수의 랠리를 이끌었던 정책 모멘텀이 이번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미국의 정책과 연관돼 있는 조선, 방위 산업, 원자력 발전 주식들은 (재료에 대한 주가의 탄력성이 높은)모멘텀 주식인데, 모멘텀이 좋아지는 정도가 약해지기만 해도 주가는 내린다"며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미국에서 영향력이 더 큰 정책들이 나와줘야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후속 정책들이 영향력이 더 클지는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가 7월 발표한 세법 개정안도 코스피의 고점 돌파가 어려운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안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내년부터 적용하면서 상장사들이 오히려 올해 배당을 기존 예상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팀장은 "이소영 의원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원안은 올해 실적에 대한 배당부터 분리과세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후 나온 기재부 안은 2026년 실적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일년 미뤘다"며 "기업들은 내년 배당을 늘리기 위해 올해 배당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를 가장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인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 실적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고, 2분기엔 줄다가, 3분기엔 예상에 부합하는 패턴"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수입 관세율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쳐 수출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5월부터 7월까지 석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10조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들어 매도세로 들어선 것도 정상회담 이후 올해 말까지 모멘텀이 없는 데에 대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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