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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전기 순찰차…경찰, 충전 못해 '발동동'

입력 2025-08-22 17:39   수정 2025-08-23 00:19

경찰이 전국 지구대·파출소에 전기 순찰차 보급을 늘리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설 부족으로 적시에 충전을 못하다 보니 긴급 출동에 나서야 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지구대·파출소는 137곳으로 집계됐다. 지구대·파출소 2045곳 가운데 6.6%에 불과하다. 전기차를 운용하는 지구대·파출소 중에서는 50~60%만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12순찰차는 2021년 아이오닉 5를 처음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총 265대가량에 이른다.

충전시설이 없는 지구대·파출소는 인근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설치된 시설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완속 충전시설의 경우 완전히 충전하는 데 4~6시간이 걸려 긴급 출동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이 어려울 때가 적지 않다.

청사 안에 충전시설이 있더라도 주민과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지구대·파출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 중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설은 122곳으로 전체의 89%에 달한다.

경찰은 ‘공공기관 충전시설을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는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주민들에게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충전시설 보급이 더뎌 기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은 관할 구역이 작지만 지방은 서울의 한 자치구 크기를 지구대·파출소가 관할하는 경우도 있다. 먼 거리를 자주 오가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 데다 충전이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출동지역에 뒤늦게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112 순찰 차량의 경우 전기차, 수소차로 구매하는 대상에선 빠져 있지만 점차 전기차 비중을 높여나가는 정부 방침에 따라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충전시설 확충 예산이다. 지구대·파출소 한 곳당 충전시설 설치 비용은 4000만~5000만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9월 말까지 충전시설을 23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일선 현장에서 순찰차 출동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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